고산촌일기

홀로 피고 진 모란

友然 2020. 5. 12. 00:12

 

 4월 25일이면 우리집 뒤란의 모란은 만개한다. 그 화려한 자태를 뽐내느라 힘겨웠는지 닷새만 피면 져버린다.
5월이 오면 그 옆의 모란이 바톤을 이어받듯이 피어난다. 그리하여 열흘 간 나는 자줏빛 토종 모란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온라인 개학으로 아이들의 학습을 돌봐주느라 대전에 가 있는 동안 뒤란의 모란은 홀로 피고 졌다.
마치 나의 모습처럼 힘없이 잎을 떨구고 있었다.



먼저 피는 꽃(4/25~)


다음 피는 꽃(5/1~)


오후에는 이렇게 입을 다문다


백모란


인생의 부귀영화가 그토록 짧은 것임을 알게하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