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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촌일기

2013.5.25.깔따구란 놈이 나를...

산방주변과 밭에서 풀이 무서운 속도로 자라고 있다. 눈길만 돌려도 풀이 쑥쑥 키를 뽐내고 시리즈로 나오고 있다.
쑥, 망초, 쇠뜨기, 명아주, 넝쿨콩종류, 이제 쇠비름까지...
얼마전에 씨를 뿌려두었던 밭에서 가뭄을 이기며 상추,아욱,쑥갓이 많이 자랐다. 수확하는 기쁨은 있으나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도 문제다.
이봉지 저봉지에 담아서 바구니에 챙기고, 다랭이논으로 가서 미나리를 뜯었다. 어느새 내 눈앞에서 얼쩡거리는 놈이 있었는데 순간 큰일이다 싶었다. 물렸다. 깔따구란 놈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이상한 느낌과 함께 근질거리더니...
내일 출근할 일이 큰 걱정이었다. 얼굴에 물린 자욱이 너무 흉해서 화가 나고 약이 올랐다. 그 작은 물컷에게 내가 당하고 말다니.
이상한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서 사망하는 사건이 방송에 시끄러운데.


벌써 여름이다. 몸시 무덥고 하늘이 흐려지기 시작하는 것이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려나.
서둘러 대전으로 돌아와 우리가족 모두 모여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오늘의 메뉴는 며느리와 현진이를 위한 쇠고기전복탕이다. 모두들 맛있게 먹어줘서 행복한데 내몸은 천근만근이다. 언제나 slow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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