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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Essay), 그리기(Drawing)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
쏴 내리더니
물받이 통으로 똑 똑 똑

가을을 안고오는
차가운 비
계곡물이 불면
여름의 잔해들은
모두 떠나가고

 

치열했던

여름 날의 땀흘림

내 눈앞에서 귀찮게하던

점보다도 작은

깔따구도 이제 그만

 

세차게 내리는 비

배려도 없이

되돌아가는

냉정한 사람처럼

새벽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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