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집의 다락엔 바가지가 사이즈 별로 있었다. 쌀씻는 큰 바가지부터 일할 때 들로 내가는 밥그릇과 국그릇 대용의 바가지, 간장단지에 들어있던 작과 손잡이 긴 바가지...
이젠 플라스틱에 밀려 쓸모없게 되었고 심지도 않아 볼 수도 없지만.
올해 식용 박을 심어 박요리도 해먹고 한 개 남겨 바가지를 만들 요량이었는데 바닥에 무얼 깔아주지 않아서인지 곰팡이가 슬었다. 나는 포기하지 않고 바가지를 만들겠다고 하니 남편이 자르고 긁어내고 삶고 말리고 했지만 실패작이다.
그런대로 잘 말려 그림이라도 그려볼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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