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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촌일기

고추농사를 하면서

 올 해 남편은 고추농사에 주력했다. 작년의 실패가 안타까웠는지.

키도 크고 병도 적었다. 다 수확하여 말리고 꼭지 땄으니 이제 방앗간에 가서 빻아와야겠다.

너무 말라 하루쯤 꺼내 바람을 쏘이고 있다.

 

 

나무에서 딸 때 야예 꼭지를 따고 말린 것

 

꼭지 째 딴 고추, 한 번  더 손이 간다.

내년에는 꼭지를 함께 따 버려야지.

씻고 말릴 때 더 신경을 써야겠지만 일이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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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수확을 마치면 고춧가루를 만들어야한다.

오늘 방앗간에 다녀오면서 배운 것,

  고추가 너무 말라도 안되고 너무 덜 말라도 안되니

그것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너무 말라서 안 좋다 할 까봐 하루 꺼내 말려서 가져간 것이 오히려 눅눅해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면 더 말려가지고 오라 하지 않고 기계에 넣고 나서

눅눅해서 곱게 빻아지지 않는다는 방앗간 아저씨.

고춧가루가 너무 굵어 영 아니다 싶었다.

한 시간 정도 말려가지고 오라하여 집에 와서

고춧가루를 펴놓고 에어컨을 틀어 강력제습을 했다.

집 안에 냄새가 밸까봐 서둘러 다시 방앗간으로.

 

 일부는 고추장용 으로 빻았다.빻고 보니 7근이 되었다.

10근을 빻으면 7근이 된다고.

고추농사 잘 짓는 사람은 고추나무 하나에서 1근씩 딴다는데 

총 100그루를 심어 먹을 수 있는 고춧가루로 18Kg을 얻었다.

 

고추씨도 방앗간에서 가져와야하는데 챙기지 못했다.

달라고 하니 인심쓰는 것 같은 표정으로 조금 준다.

이사람들은 고춧씨로 무얼하는 걸까?

고춧가루에 섞는다는 얘기도 있지,

고추씨기름을 짜면 비싸게 팔 수 있겠지...

삯은 따로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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