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땅이 녹고, 땅이 부풀어 오르고. 새싹이 나고 새순이 나고 잎이 자라며 꽃이 핀다.
그러한 성장을 방해하려는 듯 풀들이 자라고 땅을 뒤덮는다. 어떤 방식으로든 개체수를 늘리고 자기 영역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저지해야만 하는 나는 힘이 든다. 손마디가 굵어지고 손톱 밑에 흙때가 낀다.
오랫동안 해 왔다. 나무들이 자라고 내 키를 넘었다. 넓고 넓은 정원을 가득채워 버린 꽃들.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준다. 꽃보는 즐거움에 빠져 일상적인 일들도 잊을 때가 있다.
마라토너들의 '러닝하이'가 있다면 내게는 가드닝하이가 있는가?
몸과 마음이 긴장을 풀고 비교적 여유있는 페이스로 달릴 때 이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나도 그렇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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