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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가 본 그곳, 갈산고등학교

 1978년 3월, 운동장을 가로질러 계단을 오르면 현관이 나오고 교무실로 향했다. 처음에는 중고등학교가 한 교무실을 썼었다. 후에 고등학교가 분리되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발령, 신임교사가 설렘을 안고 학생들을 만났던 그곳, 오늘 그곳에 왔다.

운동장은 인조잔디가 깔끔하게 깔려있고 트랙은 천연잔디다. 정원에 있던 둥글고 납작하고 커다란 돌이 지금도 있는지 궁금했다. 여전히 나무 아래서 내가 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좌진 장군이 세웠다는 호명학교 자리가 이곳이라고 생각했던 나. 

 온통 김좌진 장군의 정신을 가르치는  듯 이 학교는  백야에 관한 안내문으로 가득했다.

첫발령지, 처음 선생이 되어 담임했던 제자와 함께 왔다. 그 자리 그 학교는 변함이 없다. 더 깨끗하고 좋은 시설을 갖추었겠지.

 고등학교 건물 뒤로 가니 '호명학사'라는 건물이 눈에 띈다.  낯선 이방인이 되어 모르는 체 학교를 돌아보고 교문을 나섰다.

 

유난히도 큰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성실, 경애, 근면의 교훈
김좌진장군의 생가가 있었다. 그 후 생가가 복원되고 학교는 백야정신을 강조하고.
이 멋진 소나무는 심었을까, 기억에 없다.
모두 퇴근하거나 하교했을까 학교는 조용하다. 고등학교 쪽에서 종소리는 울린다. 야간자습이라도 하는 건가.

 갈산이라는 곳이 교통의 요충지가 되어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홍성 진입 IC가 이곳이고 좁던 갈산면 소재지는 가까이에 있는 서해안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길도 넓혀지고 터널도 생기는 등 많이 변했다.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고 가야했던 서해안의 작은 바닷가, 궁리포구나 서부면, 남당리는 이미 도시로 변해 있다. 

서산으로 이어지는 A,B지구의 건설로 지도가 바뀌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옛날 내가 살던 집은 찾을 길이 없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곳, 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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