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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서울과는 먼 곳에서 사는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서울에 오지 않는다. 

오늘은 대전역에 차를 두고, 기차를 타고,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대학병원에 왔다.  한 달 간의 긴 예약기간을 기다려온 터라 혹시라도 진료를 받지 못할까봐 미리미리 서둘렀다. 3월 8일 3시 예약이지만 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다. 

 어릴적에 창경궁 앞을 지나거나 창경원에 왔었고, 대학다닐 때 종로거리나 종묘에 와 본 적은 있지만 이 암병원에 들어온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처음 방문 하는 환자에게 친절하게 안내해 준 덕에 쉽게 접수를 하고 가져온 영상도 저장하고 나니 배가 고프다. 

 직원식당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병원 정원으로 나왔다.

 

 벤치에 앉아보니 아직 날은 추웠지만 나뭇가지에서 진한 자줏빛 꽃망울이 맺혔다. 핀 곳도 있다. 산골 나의 집 뜰의 설중매와 꽃이 비슷한 것 같다. 

 

대한의원(大韓醫院) 이라는 현판이 인상적이다.
대한제국시대에 설립된 국립병원, 사적 제248호,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01

  역사가 깊은 만큼 병원에 대한 신뢰도도 크며 여기의 많은 의사선생님들과 의료진은 가히 우리나라 최고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왔다.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정말 쉽게 올 수 없는 상급병원이다. 동네 병원이나 지방병원에서 의뢰서를 가지고 온 만큼 내 몸 속 병의 원인도, 치료도 잘 될 것으로 믿으며....

 

나뭇가지 사이로 분홍빛 꽃이 곱다. 꽃 이름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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