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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3일 오전 11:34

 얼굴, 얼굴이란 우리말의 의미는 영혼의 통로다. 얼은 영혼이란 뜻이고 굴은 통로라는 뜻이다. 따라서 사람의 얼굴은 마치 영혼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것처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너무나 정직하다. 의학적으로는 근육 80개, 7000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우리 몸 중 가장 근육 수도 많고 오묘한 것이 얼굴이다. 흔히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얼굴의 생김생김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얼굴의 모습, 표정이 더 사람을 나타내는 것 같다.
확실히 증거나 연구는 없으나 얼굴, 표정, 용모 등은 남녀 불문 성질, 인간성과 깊은 관계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의사로서 가끔 얼굴을 찍은 방사선 사진 영상을 환자에게 보여준다. 사진으로 찍힌 영상은 인물이 예쁘거나 밉거나 똑같다. 차이가 없다. 다시 말해 얼굴은 그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표정에 있다. 누구든지 얼굴의 영상 모습은 같다. 그러나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느냐에 따라 예쁘기도, 밉기도, 진실해 보이기도 ,가증스러워 보이기도, 선하게도, 독하게도 보이는 것이다. 인간에게 늘 누구나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에 나오는 평범하고, 착실하고, 진실한 큰 바위 얼굴을 가질 수 있도록 조물주가 똑같은 구조를 주었다. 다만 각자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큰 바위 얼굴도, 또 재수없는, 독기 품은 때로는 악마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안면재아(顔面在我)! 한 번 생각하며 인생을 살자.

                       2013.10.23.대전일보 윤방부원장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