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聽水軒에서

계곡이 더 깊어졌다
폭은 더 넓어졌다
물도 많아졌다

세찬 소리로
바위에 부딪힐 때마다
더 맑은 물빛되어

낮게
굽이치면서
흘러만 간다

쉴 새 없이
달려야
정화수가 되나

나는
요동도 없이
물소리를 듣고  있다

집 옆의 계곡으로
흘러가는 은빛 물처럼
살고 싶은데.


천등산 정상에서 흘러오는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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